2010. 7. 26. 07:45ㆍ이야기(Story)/여행(Travel)
올해 장마가 시작되기 직전 밤 11시가 넘어서 친구 장호에게 연락해 무작정 한강으로 자전거를 타러 나갔다. 이날은 주말이었고, 인생은 아름다워를 다보고 난 직후였기때문에 확실히 회상된다. '그러고 보니 집에 돌아와서는 월드컵 결승전을 보았지?!' 이날 늦은 시간으로 인해 장호는 바이킹에 엄청난 망설임을 보였지만 기나긴 설득작업을 통해 함께하였다. 난 왜이리 밤이 좋은지..
한강을 쭈욱 따라 올라가다 보니 결국 여의나루 역까지 오고야 말았다. 근데 이 여의나루가 내가 알고 있던 여의나루가 아닌 모습으로 변모해 있었다. 강변 콘크리트는 무너져 흙과 풀이 무성했고, 공원쪽은 현대식으로 세련되게 치장하고 있었다. 위의 사진에 물나오고 내려오는 계단도 처음 보는 것이었다.
이동네에서 학교를 나오고, 현재도 이 동네에서 일 하고 있는데, 이걸 처음보다니.....어의상실..
화질이 안좋아 후레쉬를 터트려보니 이거 완전 영화 괴물이 생각나는 컷이 나오고 말았다. 내가 찍고도 순간 섬짓했다.
확실히 카메라가 오래되다 보니 화질이 완전 떨어진다. 이번 월드컵에 한국이 8강만 올라갔어도, 주문했던 NX10을 반품하진 않았을 텐데.. 아.. 슬프다..
한강시민공원 여의도 지구를 살짝 돌다보니 다 새로워 보였지만 이것도 신선했다. 서울색 공원.
밤에 오니 역시 빛과 다리의 조화는 최고인듯..
물빛광장분수에서는 늦은 시간이라 물이 나오진 않았지만 그래도 그럭저럭 사람들이 많이 앉아 쉬고 있었다. 특히 연인들이 많아 완전 부러움을 자아냈다. 밤늦게 까지 저렇게 돌아다닐 수 있는 연인이라니..*-_-*
오랜만에 한강에 와서 기분이 상큼했다고 말하고 싶지만 껌껌해서 이건 영 환경을 만끽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다음에는 낮에 한번 와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근처 24시간 순대국집에서 야참을 먹고 귀가했다. 이 사진을 찍은 시각은 새벽 3시정도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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