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느냐면, 제주도에를 읽고..

2014. 1. 23. 15:12개봉기(OpenCase)/취미(Hobby)

 

 

 

 일 때문에 제주도를 짧게 다녀온 것이 제주도를 방문한 첫 경험이었다. 성산일출봉과 섭지코지만 다녀왔을 뿐이었지만 제주도에 대한 기억은 이국적이면서도 일상의 일탈과 같이 아련하게 자리잡고 있었다. 그러던 중 한달 전인가? 교보문고에 갔다가 허수경 씨가 출판한 '왜 사느냐면, 제주도에'를 보게 되었다. 살포시 펴보니 제주도 일상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있어 고민없이 구매하게 되었다.

 

 내용은 에세이 같으면서도 정보서적 같으면서도 육아일기 같은 느낌의 어우러져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제주도 지역 정보에 관련해서 애초 기대했던 바에 있어서는 다소 부족한 부분이 있었으나, 허수경씨 모녀가 제주도의 일상 생활에서 느끼는 행복이 전달되는 것 같아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아쉬움은 매꿀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제주도에서 살아남는 법.', '제주도 이러면 살 수 있다.'라는 식의 책을 기대했던 바도 없지 않다. 지식 개발 서적 코너로 갔어야 했을지도 모른다. 모든 일상을 버리고 제주도 내에서 마음 편히 살아가는 목적하나만 가지고 쓴 수기를 기대했던거 같기도 하다. 책에서의 허수경씨는 서울과 제주도를 오가면서 생활유지를 하는 것 같아서 왠지 반쪽의 자유를 누리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고 해야할까? 나 역시도 자유는 누리고 싶지만, 여건이 뒷받침이 안돼서 스트레스 받으며 이렇게 생활하고 있음이 분명하니 할말은 없다. 그래도 이런 불만족스러운 점을 포함하더라도 이 책은, 사회의 일상과 사회에서 벗어난 삶을 오가면서 살아가는 시간에 대해 간접적으로 공감할 수 있었던 좋은 책임에는 분명한 거 같다. 제주도가 아니더라도 험난한 사회에서 받은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시간, 공간, 상대가 있다는 건, 이 세상을 살아가는 이유 중에 하나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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