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시다 슈이치의 동경만경.

2010. 6. 1. 09:15개봉기(OpenCase)/취미(Hobby)

요시다 슈이치의 소설을 읽다보면, 왠지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선에서 한참을 머뭇거리고 있는 느낌이 든다.

현실이란 높지 않은 장벽에서 비현실로 넘어가려는 주인공의 부단한 노력.

'반대편에 다다를 수 있을까?'라고 지극히 현실적인 세상에 질문까지 던지며 나를 시험하게 만든다.

그러고보면 내게 있어선 현실보다 희망사항에 가까운 이야기다.

레인보우 브릿지가 특히나 어울리는 글 속에 사랑인지 아닌지 갈팡지팡하는 한 여자와 사랑이라 믿으며 달려가는 한 남자가 있다.

그리고 거짓말 같이, 사랑은 상투적으로 다가와 비밀스럽게 이루어졌다.

이 둘사이에 장벽은 이제 서로에 대한 마음 뿐.

단순히 연애소설로 치부하고 가볍게 넘길 수도 있지만, 동경만경에서 주인공이 보여주는 삶은 단순히 좋아해서, 사랑하고, 익숙해서, 살아가는 삶과 비슷하면서 다른 알맹이를 껍질 속에 감추고 있다.

요시다 슈이치의 단편 '워터'에서처럼 동경만경도 정확한 끝맺음을 하지 않은 채 이야기를 종결짓는다.

이루어질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담은 채..

난, 주인공이 도쿄만을 건너리라 믿는다. 못 건넌다면, 아프고 화나고 슬프니까..

 

동경만경 (양장)
국내도서
저자 : 요시다 슈이치 / 이영미역
출판 : 은행나무 2004.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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