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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경구, 조한선, 나문희 주연의 '열혈남아'를 봤습니다. 이제서야 보게 된거죠. 조폭영화하면 다들 곽경택감독의 '친구'를 떠오를 텐데, '열혈남아'는 '친구'보다는 송강호 주연의 '우아한 세계' 느낌에 가까웠습니다. 천천히 흘러가는 장면장면 속에 갈등과 고됨이 배어 있죠.

이 영화를 요근래에 들어서야 보게 된건 '아저씨' 때문입니다. 원빈주연의 '아저씨'를 워낙 재미있게 본 탓에 이정범 감독을 찾게 된 것이죠. 솔직히 '아저씨'를 보고 나서 굉장히 의아했습니다. 이정범 감독이 이 정도 연출력을 갖고 있는 데 왜 그 첫번째 장편이 인기가 없었던 것일까? 박하사탕의 설경구까지 나온 영화인데, 왜? 라고 말이죠.

이정범 감독의 '아저씨'를 보면 역시 편집이 너무나 훌륭합니다. 이야기의 끊고 맺음이 분명하죠. 그에 반면 열혈남아는 어딘가 부족한, 그러니까 아저씨에 비해 부족한 편집이 보였습니다. 과거 설명이 약간 부족했죠.

조금더 런닝타임을 늘렸어야 할 스토리였고, 늘리기엔 또 지루한 스토리였습니다. 재미를 위해 지울 수 없는 장면들이 독이 되기도 한 듯 싶습니다. 이런 서투른 장면들이 아저씨에서는 완성된 느낌이 들어 지금 생각해보면 '아저씨'가 열혈남아 외전 완전판처럼 느껴집니다.

열혈남아는 전체적으로 슬픔이 밀려오는 영화였습니다. 나문희의 어머니 연기도, 정말 시골에 계시는 할머니 냄새가 물씬 풍기는 그런 정과 안타까움이 느껴졌습니다. 설경구의 연기도 괜찮았고, 조한선도 그의 연기에서 나름 고됨이 느껴졌습니다. 좋은 영화였습니다. 아저씨를 재미있게 보신 분들께는 추천해드리고 싶은 영화네요.

개인적으로 잔인하거나 욕설이 난무하는 영화를 배제하는 편이지만 이정범 감독의 다음 영화는 기다려 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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