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시 포워드(Flash Forward) 시즌1 후기.

2010. 8. 24. 21:29이야기(Story)/미디어(Media)

플래시 포워드. 왠지 검색할때 다른 미드 플래시 포인트랑 헷갈릴 수도 있는 제목의 이 미드는 22화를 끝으로 시즌1이 종결되었다. 시즌1은 총 22화로, 시즌1이 끝이 난 후 시즌2가 언제나오나하는 기대감에 휩쌓였다. 하지만 이것도 잠시 'V'시즌2에 밀린 '플래시 포워드' 시즌2 제작취소라는 어처구니 없는 문구를 확인하게 되었다. 플래시 포워드 시즌1 마지막화의 그 수많은 낚시장면들은 어떻게 할껀지.. 원작과 약간은 많이 다른 각본으로 결말을 짐작케 못한 어이없음에 개탄하지 아니할 수 없다.

나름 '24'의 반전과 '프린지'의 미스테리함을 배우려고 하는 듯한 장면이 요기조기 있어 어느정도 시청률이 나왔을 거라 생각했는데 이는 오산이었다.  '로스트'에 김윤진의 활약 덕분일까 같은 ABC라고 플래시 포워드에서도 한국이 많이 언급되고, 스타트랙 비기닝에 나왔던 한국인 배우 존조도 이 드라마에서는 거의 주조연급에 가까워 정감이 가는 드라마였기에 실망감이 더크다. 원작은 훌륭했다. 세계 3대 SF 문학상을 석권한 로버트 J. 소여의 SF소설을 원작으로 하여, 전 인류가 의식을 잃고 이 의식을 잃은  시간에 자신의 미래를 본다는 소재는 기발하고도 흥미를 일으키게 만든다. 

플래시 포워드는 파일럿 방송을 빼고 얘기할 수 없을 정도로 파일럿 방송이 훌륭했다. 파일럿 방송은 원작의 소재에 기인하여 사람들이 의식을 잃는 시간에 발생되는 전세계의 공황을 특수효과로 세밀하게 표현해내어 파일럿만으로도 흥미를 끌 수 있었다. 그만큼 제작비를 많이 썼다는 얘기인데, 파일럿만큼만 계속 만들었다고 한다면 이 드라마는 최강의 드라마가 되었을 수도 있다.

플래쉬 포워드의 문제점을 생각보자, 이는 물론 지극히 나 자신의 개인적인 생각이다.

 캐릭터의 부재. 각각의 캐릭터가 특징이 부족하다고 해야할까? 아무리 모자이크고 과정은 다르더라도 결말을 일치한다는 이론을 잣대로 세웠다고는 하지만 일관성 없는 행동과 이것도 저것도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고 허둥지둥대는 주인공들을 누가 보고 싶을까? 주인공인 마크 벤포드나 그의 부인만 봐도 그렇다. 마크벤포드가 술을 먹을 때나, 마크벤포드의 부인이 로이드 심코에게 키스를 할때도 그렇다. 운명은 바꿀 수 있다고 하면서 금새 허물어지는 주인공들이 보인다. 차라리 마크벤포드가 술병을 받았을 때 던저버렸더라면 덜 실망했을 것이다. 많은 캐릭터가 등장하지만 그 캐릭터만의 특정 성격은 보이지 않는 점이 아쉽다. 아니 캐릭터에 대해 매력을 느낄 수가 없다가 맞을 것이다. 이 캐릭터 문제는 악당은 누군가로 이어지기도 한다. 악당은 과연 누구일까? 이는 시즌2를 염두해두고 시즌1에서는 언급을 배제했음이 분명할테지만 시즌1로 종결을 한다고 하면 당연히 결론을 내야했어야 했다. 플래시포워드를 일으킨 사람들과 일으킨 이유가 철저히 베일에 감쌓여 있다. 아무리 그래도 드라마가 22화까지 진행이 되었는데, 어느정도 실마리를 시청자에게 던져주어야 그 실마리를 따라 갈텐데, 22화를 다보고 난 다음에는 왠지 허무함마져 느껴진다. 마크벤포드가 자신의 사무실에 세워둔 모자이크 판만 봐도 설명이 되지 않는 사진도 몇개 보였는데, 결국에는 다른 사람의 도움으로 얻은 빨간 선을 따라 맞춘 억지 글자맞추기로 모자이크 판에 결론을 내버린다. 점점 지루해져가는 전개와 점점 외소해져가는 내용도 흥미를 잃게 만든다.

이런 문제들때문에라도 이 드라마는 시즌2가 나왔어야 했다. 시즌2가 나와 결론을 똑바로 내거나 주인공들이 자신의 운명에서 벗어나 전 세계를 구하는 모습을 보여줬어야 했다. 나중이라도 플래시 포워드 시즌2가 방영되었으면 좋겠다.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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