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대학 졸업자의 필살기와 약점에 대한 고찰, 그리고 대비

2014. 6. 1. 06:20이야기(Story)/일기(Diary)

 

 경영학에서 말하는 핵심 역량(Core competence)이란 내(회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보유 자원과 역량을 집중함을 의미한다. 중국 대학을 졸업한 후의 비전 혹은 선택 가능한 조건들에 대해 고민하는 입시생들에게 필자가 가장 항상 꺼내놓는 말은 여기에서 기인해왔다. ‘네가 중국 대학을 졸업했을 때, 밥벌이를 할 수 있는지는 출신 대학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네 실력과 무기, 그리고 필살기에 달려 있는 것이다.’

 

 많은 수험생들이 대학 입학 전부터 졸업 이후를 걱정하는 이유는 냉정하게 말해, 중국 대학 자체의 문제가 아닌, 수험생들 자신의 높지 않은 수준과 실력에서 기인한다. 북경, 청화, 복단은 이미 08 - 09 세계 100대 종합 대학(by U.S.News, The Times)에 그 이름을 올려놓았고, 상해교통대학은 미국 Top 20 Engineering Schools에 매년 20명 이상의 석박사 지원생을 보내고 있다. 리처드 레빈(Richard C. Levin) 예일대학교(Yale University) 총장은 공식 석상에서, "머지 않아 중국 내 7개 대학이 세계적 명문으로 떠오르고, 25년 이내면 북경, 청화대학은 세계 Top 10 안에 들 것" 이라 평했고, KAIST 서남표 총장은 지난 달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특정 대학들에 집중적이고 막대한 투자를 하는 이유는 지식집약형 산업이 21세기 경제성장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라며, 중국 대학의 지속적인 발전이 정부의 장기 계획하에 체계적,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논한바 있다. 실제로 지난 8년간 중국 정부는 교육부 예산을 약 3.7배 가까이 늘려왔고, 석, 박사 과정 유학생들에게는 국가 장학금은 물론, 우수 학생들의 경우 생활비까지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중국 대학의 발전 기류에 정작 한국인 유학생들은 포함되지 못하고 있다. 최소 800만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입학한 공부벌레 중국 학생들과 같은 출발선에서, 그것도 중국어로 공부하고 경쟁해야 하는 암울한 현실, 대다수 한국 학부 학생들의 낮은 학업 의지와 노력, 그에 따른 저조한 성적과 졸업률, 산출 자체가 불가능한 취업률 등은 중국 대학의 발전 기류를 느껴볼 기회조차 없게 만드는 요소들이다. 실력이 없으니 무기 사용 방법 자체를 알리 없고, 필살기는 감히 생각해볼 여유조차 없는 것이다.

 

 이에 반해 우수한 성적으로 중국 대학을 졸업한 한국 유학생들의 경우, 크게 세 가지의 선택 혹은 갈림길이 주어진다. 첫째는 취업 목적의 귀국, 둘째는 중국에서의 취업 혹은 학업 지속, 그리고 마지막은 영어권 국가로의 유학 등이다.

 


 취업 목적의 귀국에 있어서는 상위 3개 대학의 경영학 혹은 경제학 석사 과정 수료를 권장해본다. 중국 대학 출신이 갖는 최우선 약점은 중국 대학 출신자에 대한 저평가와 취약한 학맥(Lack of college networks)이다. 중국 4대 명문 학부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한국 3대 명문 대학원 – 비록, 대학원이지만 - 에서 경영 혹은 경제학으로 석사 학위를 취득한다면, 나름의 스펙(Spec)으로 무장된 취업 준비생이 될 수 있다. 직장 생활에 한계를 느낄 때 즈음에는 박사 진학도 타진해볼 수 있는 밑천도 될 수 있다.(왼편 사진은 중국에서 열린 한 취업박람회장에 몰린 중국 취업준비생들의 모습을 촬영한 것임)

 

 유학의 경우는 이보다 더 용이하다. 중국 명문 대학 출신들에 대한 미국 대학원들의 기본 평가는 한국의 그들보다 우월하다. 유학에 필요한 여러 준비 요소들이 모두 갖춰진 중국 대학 출신 지원자라면, 출신 학부에 대한 좋은 평가로 인해 비교 우위(Comparative Advantage)를 점할 수도 있다. 특히, 법학 전공자의 경우라면, LL.M(Master of Laws) 취득 목적의 미국 로스쿨 진학을 강력 추천한다.

 

 

 이들과는 다르게 취업 목적으로 중국에 남는 선택은 권장하지 않는다. 포지셔닝 전략(Positioning Strategy) 차원에서 중국어를 할 줄 아는 한국인이 중국 기업에서 살아남을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중국 기업 입장에서는 한국어가 가능한 중국인 직원을 선발하는 것이 더욱 효율적,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또한, 대기업 수준의 HR(Human Resource) 담당자라면, 외국인의 중국 명문 대학 진학이 상대적으로 쉬운 상황 정도는 이미 파악하고 있을 것이다.

 

 학업 목적의 중국 대학원 진학은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다. 지도 교수의 학업적 명성과 학맥, 본인의 학업 계획 등에 대한 진지하고 상세한 계획이 수반되어야 하기 때문. 또한, 박사 학위 취득 후 시장(Job Market)에 나갔을 때, 중국 박사 학위가 갖는 기회와 한계 역시 분명히 조사, 인식해야 하는 선결 조건이다.

 

 미국 버락 오바마(Barack H. Obama) 대통령이 자인한 또 하나의 월드 리더 중국.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주도의 세계 경제 흐름과 맞물려 급성장한 미국 대학 발전의 역사가 이제 곧 중국에서도 펼쳐질 것이다. 중국 대학 출신이 갖는 필살기는 강해질 것이고 약점은 둔화될 것이 자명하다. 중국 명문 대학의 문을 두드릴 수험생이라면, 지금 당장의 공부가 입학 이후 학부 생활의 작은 준비와 대비가 된다고 여기고, 아울러 졸업 후에 대한 조금은 장기적이면서도 포괄적인 계획을 세워보기를 권유한다.

 

 

본 칼럼은 중국 상해 교민 주간지 '주간포커스' 2010년 3월 8일 자에 게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