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일 영화'해운대'를 보고나서.. 근데 '해운대' 과연...

2009. 7. 29. 21:31이야기(Story)/미디어(Media)


금일 오전 랜드시네마에서 해운대를 봤다. 조조로..

윤제균 감독의 신작 '해운대'..

투모로우, 퍼펙트스톰의 특수효과팀이 참여했다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퍼펙트 스톰의 파토와 투모로우의 건물파괴의 모습을 한국에 재현해 냈다. 임팩트가 약하거나, 미적지근하고 찝찝한 부분도 있었지만 대체로 특수효과가 잘 표현되어 주제나 배경과 상대되는 부조화의 이질감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 

근데 해외의 특수효과팀이 참여했다면 해외기술로 영화를 만든 것이고, 거기에 한국의 상표만 붙인 것이 아닌가? 이부분은 좀 걸리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약하더라도 토종특수효과로 만들었다면, 영구아트무비같은 회사에서 특수효과를 했더라면 한국재난영화로서 홍보나 의미도 괜찮았을텐데..뭐 완성도를 우려한다면 해외특수효과팀이 충분히 안정적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수효과를 보면서 해외재난영화와 비교하여 장소와 등장인물들만 바꿨을 뿐이라는 적잖은 아쉬움이 들었다. 그렇다고 스토리가 퍼펙트한 건 솔직히 아니었으니까.. 

스토리로 넘어가면.. 감동적인 부분도 많았고, 내용중간중간에 두사부일체와 색증시공의 냄새가 풍기는 코믹함이나 적당한 반전, 다양한 캐릭터가 있어 지루함은 적었다. 하지만 몇번 억지스러운 장면이 없지 않았다. 내적으로 억지로 눈물을 지어 짜내려고 하는 의도를 숨겨야 하는데 그 부분이 적잖이 보였고, 외적으로도 안일어나도 될 일이 일어나고, 로또같은 사고가 빈번히 일어나고, 앞 뒤가 맞지 않아 언제 발생된 일인지지 알 수 없는 부분도 있었다...(스포일러 관계로 자세한 스토리를 자세히 쓰진 않음.)

배우들의 연기는 대체로 완만했다. 박중훈이 연기를 못했다는 얘기가 난무하던데, 난 뭐 괜찮았다. 사람마다 다양한 성격의 사람들이 있는데, 박중훈의 연기도 다양한 성격의 한사람이라고 생각하면 충분히 공감이 갔다. 아무래도 연륜이 있는 배우니까! 그리고 설경구와 하지원, 엄정화의 연기도 잘 흘렀고, 조연분들의 감초역할도 나쁘지 않았다. 스토리와 연기를 혼동해서는 안되니까..

영화의 주제와 같은 얘기지만 지진, 해일, 온난화 이게 남의 일이 아니다. 이 심각성을 알고 준비하고, 대비하고, 대처해야한다. 물론 사전에 이 같은 참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함이 가장 중요하지만..

여하튼 '해운대' 나쁘지 않게 재미있게 봤다. 추천과 비추천의 양갈래길이 있다면 감히 추천한다 말하고 싶다. 정말 나쁘진 않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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