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케이션 시즌3 (Californication Season 3) 감상 후기

2010. 2. 13. 02:11이야기(Story)/미디어(Media)

캘리포니케이션. 지명 California와 간통이란 단어 Fornication의 합성어 Californication의 시즌3 마지막까지 이제서야 다보게 되었다. 미드 캘리포니케이션은 제목에서 풍기는 것처럼, 미국의 개방적인 성문화를 거리낌없이 사실적으로,  또 어찌보면 노골적이고 과하다 싶을 정도로 묘사하고 있다. 아직 미성년자인 딸 앞에서 서스럼 없이 성적 농담을 주고 받는 부부, 뛰어난 말 재주로 본의 반, 본의 아닌 반, 여자를 꼬시는 주인공, 헤어진 부인 집에 드나들면서 전 부인의 남자친구에게 욕하는 상황까지, 캘리포니케이션은 정말 넓은 포용력을 가져야지만 주인공과 그 주변의 캐릭터를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을 듯한 그런 드라마이다.

내가 좋아하는 데이비드 듀코프니가 주인공인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호탕가 행크 무디 역을 맡아서 이 드라마를 처음으로 접했는데, X-File에서나 보던 진지함을 기대했다가 천하의 바람둥이로 변모해머린 그의 모습을 보면서 새삼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하긴 맨날 외계인 때문에 걱정하는 FBI보다는 바람둥이 베스트셀러작가가 훨씬 편할 것이니..

사실 캘리포니케이션 시즌3가 끝나면, 시즌4가 나올거라는 것은 이전부터 알고 있었다. 시즌이 종결되려면 말들이 나와야 되는데 그런 말도 없었고, 출연료를 제외한 제작비도 그리 많이 들지 않을 것이다. 새 포르쉐로 잠깐 바꾼 적 있었지만 그건 단 한편뿐이고, 그것도 도둑맞은 후부터 계속 시즌1에서 부터 끌고 다니는 한쪽 헤드라이트 깨신 구 포르쉐만 봐도 알 수 있다. 초기 자본의 확보성이 엿보이는 부분이기도 하다. 또 시청률도 낮지 않고, 기본적으로 재미있으니 끝날 수가 없는 것이다.  이번 시즌3에서는 가족들이 행복하게 뉴욕에 간다면 종결될 수도 있겠구나 싶었지만 역시 시즌4로 갈려면 캘리포니아에 남아야 하고, 그에 따른 반전이라면 숨겨왔던 비밀이 탄로나는 것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고, 역시나 아닐까 이사갈려고 짐 다 싸놨더니 미아가 떡하니 나타났다. 사기꾼 같은 매니저를 남자친구라 대동하고 말이다.

시즌4의 내용을 추론하자면, 일단 행크 무디가 경찰서에서 보석금을 내고 나오면서 시작할 성 싶다. 미아와의 갈등, 부인과의 갈등, 딸과의 갈등, 미아의 매니저와의 갈등 등 다양한 갈등이 시즌4를 채워나갈 것을 예상한다. 시즌4 관건은 부인이 행크를 용서할 것인가? 미아와의 비밀이 세상에 공개되느냐 마느냐?인데, 어떤 경우에도 결국에는 무디는 부인을 되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딸에게도 노력할 것이다. 시즌3 12화의 행크 무디 꿈에서도 볼 수 있듯이, 어둠 속으로 사라져 버리는 부인과 딸을 놓칠 수 없기 때문이다. 시즌13화 마지막 행크의 부인이 흘리는 눈물은 진정으로 가슴이 아펐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새삼스래 깨닫는 것은, 조강지처 최고! 수신제가치국평천하! 한눈 팔지 말자! 이정도가 아닐까? 여하튼 시즌 4 완전히 기대된다. 얼른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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